하남 유니온파크 지하 4층. 여름이면 45도까지 오르는 컨베이어벨트 앞에서 노동자들은 페트병과 비닐과 캔을 손으로 골라낸다. 긴소매 작업복은 안전 때문에 벗을 수 없고, 짧은 휴식시간에 지상까지 올라갔다 오는 시간이 아까워 그대로 주저앉는다. 분리배출을 마친 시민이 그 위 잔디공원에서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동안.
2026년부터 수도권 생활쓰레기 직매립이 금지됐다. 갈등은 해소된 것이 아니라 땅 아래로 내려갔을 뿐이다. 오염된 공기는 ‘정화’ 장치를 거쳐 지상으로 나가지만, 지하에서 일하는 사람을 위한 환기 설비는 미흡하다. 노동자의 61%는 3년짜리 계약직이고, 나흘 이상 치료받은 노동자 중 72%는 산재를 신청하지 않았다.
도시는 저절로 깨끗해지지 않는다. 땅 아래의 여름을 우리는 보지 않기로 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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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의 노동과 삶] 우리가 보지 않기로 한 여름
글. 이승윤 (중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본 글은 경향신문에 연재되는 칼럼을 소개하는 시리즈로 매달 업데이트됩니다.
사진: Unsplash의 Jilbert Ebrahim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