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가르치는 손들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을 짚고, 차선을 그리고, 챗봇의 두 답변 중 더 사람다운 쪽에 점수를 매기는 손들. 케냐에서는 시간당 1~2달러, 베네수엘라에서는 시급 1달러, 한국에서는 ‘프리랜서’라는 이름으로 위장된 채, 부당해고를 다투고 나서야 그 실체가 드러난다.

이 손들이 없으면 AI는 한 줄도 배우지 못한다. 그런데 정부의 ‘AI 기본계획’ 어디에도 이들은 보이지 않는다.

반도체, 데이터센터, 전력망, 로봇을 잇는 ‘AI 고속도로’의 그림은 야심차다. 하지만 그 순환 안에서 노동자의 자리는 둘뿐이다. AI를 학습시키는 자원이거나, AI가 대체할 대상이거나.

데이터를 분류하는 노동자도, 데이터센터를 짓는 노동자도, 자동차 공장에서 손끝의 숙련을 로봇에게 넘겨주는 숙련공도 전환을 함께 만들어가는 주체로는 끝내 호명되지 못한다.

비용을 바깥으로 밀어내는 구조는 AI 시대에도 반복된다. 다만, 더 보이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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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의 노동과 삶] 그 똑똑한 AI는 누가 만드는가


글. 이승윤 (중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본 글은 경향신문에 연재되는 칼럼을 소개하는 시리즈로 매달 업데이트됩니다.

보이지 않는 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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